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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적 생활

만 40 취업하기 5. 관공서는 다 이런가- 학군

인터뷰 한게 한 달 전인데 이번 주가 되어서야 학군 HR(인사과)에서 연락이 왔다. 채용 결정은 각 학교가 하지만 그 후 행정적인 건 학군에서 처리하니까 나를 뽑아준 교장에게 연락하는 데도 한계가 있고 해서 어찌나 답답했는지 모른다. 한 2주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교장에게 이메일 보내고, 그 며칠 후에도 계속 연락을 못 받아서 진행이 어찌 되어가나 한번 더 물어봐야 했는데 뭔가 나혼자 전전긍긍 아동바동하는 거 같은 그 상황이 매우 싫었다 ㅎ

 

그러다 드디어! 학군에서 전화가 왔다.

1. 루비라는 이름의 여자는 일단 기계처럼 샐러리는 이 금액이 될거고 어쩌고 저쩌고 이것에 동의하느냐? 같은 체크리스트에 준비된 말들을 줄줄 읽어주더니 질문 좀 하려고 내가 아 근데.. 하는 찰나에 그럼 됐지? 그럼 안녕~ 하고 끊고 날라버렸다. 이런 ㅆ.........

2. 이제 나에게 전화를 준 담당자 누군지 이제 이름도 아니까 자신있게 학군 HR에 전화를 바로 걸었는데 어떤 여자가 뭔가 재택근무중에 화장실을 갔나 싶은 잡음이 잔뜩 나는 곳에서 전화를 받더니 내가 말을 하고있는데도 전화를 끊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ㅆㅂ........

3. 그래서 다시 걸었더니 같은 여자가 이번엔 옷을 추스리고 책상에 돌아간 듯 정상적인 목소리로 받긴 했는데, 그래서 니 질문이 뭐라고? 하더니만 냅다 다른사람에게 전화를 돌려버렸고,

4. 또 그 사람은 자리에 없어서 자동응답기만 돌아가는데 들어보니 왠지 내 담당 부서와 상관도 없는 것 같은 직함이었다...... 와 진짜 환장하것네. 일단 메세지를 남기고,

5.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서 학군 채용담당 부서 이메일을 찾아서 이메일을 썼더니 몇시간 후 전화가 왔다. 급여 정산과 지급을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샐러리(라기엔 시급제......ㅠ)를 책정하는데 미니멈에서 시작해 이것저것 경력과 학력을 증명하면 조금씩 더 올려주므로 그에 대한 증명 서류를 어떤 걸 준비해서 언제까지 내야하나 그런 것들을 확인받고 나서 샐러리를 정해서 동의하고, 다음 단계를 기다린다. 

 

6. 그리고 어제, 이번엔 다른 부서에서 전화가 왔다. 채용이 확정되었으며 첫 근무일은 며칠인지, 그 전에 앞으로 해야 할 일과 계약에 필요한 서류, 오리엔테이션 등에 대한 간단한 것을 알려주고 이메일들이 순서대로 도착할 거니 기다리란다. 그런데 이메일이 또... 오다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힝.. 화요일까지 연휴인데.. 

 

일단 이 것들을 내야한단다.

주 교육당국에 요구하는 서류-아무래도 아이들을 상대하는 일이니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로 범법을 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내용, 그리고 이민국 서류-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취업이 가능한 신분인지를 증명하는 I-9 (그 전에 일하던 곳들에선 요구한 적이 없어서 이번에 처음 내본다) 이 중에 교육국에 내야하는 건 공증받아서 내야한다고 한다.

 

그래도 교장이 직접 학군에서 전화 왔냐며 나에게 확인도 했고 또 오리엔테이션 초대도 받았으니 공식적으로 내 이름이 학군 시스템에 올라갔다는 걸 알아서 한숨 돌렸다. 뭐가 어찌 돌아가는지 모르고 기다리기만 하는거 정말 나는 왜이리 힘든지..! 다음주엔 서류들을 다 내고 7월 말의 오리엔테이션만 기다리면 되겠지? 교직원으로서의 첫날은 8월 4일이라고 한다. 

 

아 그리고 오늘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소식 있었다. 소리소문없이 장학금이 들어왔다. 무려.. 500불! ㅋ

요즘 혼자 자축한답시고 이것저것 많이 샀는데.. 더 사라고 이렇게 돈을 주시고 참 감사한 학교다. 요즘 눈독들이고 있는 게 있는데 물욕에 보탤 예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