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네 저는 지금 미국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살림도 해야하는 처지로 돌아오니 친정에 있을 때 만큼 맘편히 할 수도 없는데다가 어려운 과목들을 몰아듣게 되는 바람에 정말 시간이 시간이.. 너무나 없다. 이번 학기에 심리학을 위한 통계, 생리심리학, 윤리학, 범죄심리학, 인문지리학에 스페인어 중급 마지막 한 코스까지 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 중 세 과목만 하고 있는데도 토픽을 읽고 숙제 하고 해서 겨우겨우 무엇에 대한건지 알아들을 수 있게 될만 하면 시험을 때려맞는데 가뜩이나 신경이 분산되어 있다보니 시험 대비 공부는 커녕.. 아무튼 뭘 공부해도 머리에 쑥 들어오는 느낌이 없어진 것은 나이와 출산 때문일까? ㅠㅠ
거기에 또 딴길로는 좀 잘 빠져.. 유튜브 이왕 시작한 거 일주일에 하나라도 올려야지 싶어 요것저것 하다보면 시간이 훅 간다. 별난 재주를 쓰진 못해도 품을 들여 썸네일도 만들고 욕심에 마지막 외국어 자막까지 넣기 시작했더니- 자막을 영어로 대충 쳐서 나머지 다른 외국어로 자동번역 돌리는(일본어는 자동번역이 안돼서 직접 해야하는데 그럴 시간이 도저히 없어서 잠정 포기)- 타이밍 맞춰 쳐넣는 것만도 시간이 마냥 걸리더라구.. 재미로 하는거지만 무슨 가게 하나 차리는 것 만큼 모든 면에 손을 대야하니 그 와중에 배우는 것도 많아 즐겁기는 즐겁다, 또 한창 블로그 하던 때 기분도 나고 :)
나비는 이틀에 한번 꼴로 일기에 심심하다고 쓴다. 짠하다.. 어젯밤 일기는 제목이 "나야, 다야?" 였다. 무슨 뜻으로 쓴건가 했더니 본문에 나만 이렇게 심심하고 힘든건지 궁금하다....고 썼다. 엄마 아빠가 둘 다 집에 있는데 종일 바쁘고 같이 놀아주지 못하니 더더욱 그런 것 같아서 미안하다.. 원래부터 우리 성향이 몸으로 열심히 놀아주는 부모가 아니긴 하다 ㅠㅠ
앞으로 살아가려면 조금의 숨통은 터야겠다 싶어 친한 친구들 두어 가족과는 한두번씩 만났다. 그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내심 저 친구들이 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고 왔을지 모르는데 만나도 되나.. 보고싶은 사람들도 잠정적 감염원으로 생각하며 마음이 오그라드는 것이 불편하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그들을 한번이라도 만남으로써 그들의 "접촉자 네트워크" 의 일부가 된다는 것, 다시 말해 그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알지도 못하지만 공동운명체처럼 더는 손쓸 수 없는 네트워크에 발을 들이게 되는 것이 그렇게 두렵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버블 안에선 살아야 되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한다는 핑계로라도.. 솔직히 막상 만나고나니 그 순간만큼은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이 반갑고 즐겁기만 했다. 그래도 또 헤어지고 나선 혼자 내심 긴장이다. 이렇게 몇 번은 지나갔는데 앞으로는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미스티는 원래 나비를 아주 우습게 알았었는데(미스티가 나비보다 나이도 쪼금 더 많고 다 커서 우리집에 왔기 때문에 더더욱)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나비가 커서 그런지 아주 나이스해졌다. 하지만 그래도 아침이랑 밤엔 이반 껌딱지.......
미스티 줄려고 샀지만 나비가 폭신해서 좋다고 책읽는 nook에 두고 쓰던 개방석(;)이 있는데 이제서야 미스티에게 줬더니 미스티가 너무너무 좋아해서 거의 집착을 한다 ㅋㅋㅋㅋ 뭔가 음.. 한 번 앉으면 일어날 수 없는 콩주머니 소파같은 그런 느낌인가? 방석 옮겨줄려고 들고 나오면 바짝 긴장해서 마구 쫓아옴 ㅋㅋㅋㅋ
오늘 올린 유튜브 영상엔 나비가 촬영한 부분이 상당부분 있는데 가게 안이 어찌 생겼나 보여준다며 얼마나 꼼꼼히 잘 찍어놨던지 편집하며 잘라내는게 미안했네 ㅎㅎ 하지만 가게 소개가 아니었으니까 이해해줘..
악 공부하러 가야하는데 하루를 다 날려버렸다......
주말에 시험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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